한동안의 이례적인 선선함도 잠깐, 다시 고온다습한 여름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땀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타는데 햇빛 알레르기까지 있는 저로서는, '너무 더우면 까만 긴 옷 입자'라는 얼렁뚱땅한 노래의 가사처럼 억지로 온몸을 싸매고 다녀야 해서 참 힘든 시기입니다. 그런데도, 왜인지 가장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계절이 아닌가 합니다.
어린 시절 이맘때면, 주말마다 각종 예능프로가 '여름맞이 납량 특집'이라는 머리말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럼 저는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 중이던 수박을 굴리듯 TV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어른들이 커다란 수박을 쩍 갈라 쟁반에 차곡히 쌓아두면, 감사함도 모르고 제일 먼저 붉은 살이 많은 달콤한 수박을 선점해 먹었습니다. 이마와 인중, 오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털털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에 한차례 식어갈 때쯤, TV 속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흰자위를 치켜뜬 구미호가 펄쩍 나타나면, 고함을 꽥 지르며 먹던 수박도 떨어뜨리곤 했습니다. 그리곤 팔뚝에 오소소 돋아난 닭살을 연거푸 쓸어내리며, 선풍기를 끄기도 했지요. 당시의 여름을 떠올리면, 낮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밤에는 평상에 눕거나, 때로는 길가에 모기장을 펴놓고 더위를 이겨냈던 풍경들이 그려집니다. 글쎄, 어느 정도는 직접 겪지 않은 일인데도 미디어 속 이미지를 제 기억처럼 부풀리고 각색하는 듯합니다.
요즘 들어 가족들이 차려준 냉탕이 없으니, 이제는 저 스스로 냉탕을 마련해야 한다는 ‘어른다움’에 센치해졌는데요.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이 곧 홀로서기가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반기를 맞아, WDN에 새로운 동료들이 많이 합류해주셨는데요. 무더운 여름부터, 코 시린 겨울까지 모든 계절에 걸친 우정의 할부를 함께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앗! 근데 아까부터 묻고 싶었는데, 독자님 뒤에 검은 형체는 누구예요...?
글 / 정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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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식
👻 WDN 입문자를 위한 활동 길라잡이 🔎
👻 2026 하반기 주민파티 (ZOOM-IN Party) 여고괴담 「 영화부 」 예고
👻 2026 WDN 영화제 비연대기적 여성의 움직임 : 발화하는 불 후기 : 윤재원 회원
👻 이달의 여성 감독 : 썸머 특집 정세희-염문경 뉴스레터팀 상호 인터뷰 (2/2)
👻 7월 원데이 워크숍 독립출판 후기 : 조현경, 박상은 회원
👻 뭐라도 추천 : 이동원, 곽서영 회원 PICK
👻 회원 소식
💥 이달의 부록 : 구독자 자유기고 (from 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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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DN 입문자를 위한 활동 길라잡이
처음 가입해서 WDN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참여하면 좋을지 막막하신가요?
기존 회원이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보고 싶으신가요? WDN을 200% 즐기는 방법을 길라잡이🐘가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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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𝟙. 다가오는 하반기 주요 행사
8월 주민파티
9월 원데이 워크숍 : 폰트
10월 여성감독 작업노트
11월 원데이 워크숍 : AI
12월 여성감독의 밤
STEP 𝟚. 응원 번개
회원 감독의 개봉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영화를 매개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간!
STEP 𝟛. 소모임 참여
시나리오, AI, 영어공부, 운동, 친목 등 다양한 소모임이 상시 운영 중입니다. 관심 있는 모임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소모임을 직접 만들어도 좋습니다.
STEP 𝟜. 그래도 어렵다면?!
걱정 마세요! 🐘
하반기 주민파티에서 WDN의 모든 것을 차근차근 소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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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하반기 주민파티
여고괴담 「 영화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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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얘기 들었어? 영화부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꼭 주민파티에 가야 한대.” 👥💬 “진짜? 누가 그런 초대장을 받은 거야…?”
증발해 버릴 것만 같은 여름밤, 오싹하고 짜릿한 영화부의 가입신청서가 열립니다. 초대장을 받은 여러분은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영화부로 향하게 되는데… 과연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행사,
주민파티(ZOOM-IN Party)가 돌아옵니다.
이번 주민파티에서는 WDN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오싹한~ 퀴즈와 경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일정 : 2026년 08월 25일 (화) 오후 8시 🌀 장소 : 온라인 ZOOM (신청자에 한하여 접속 링크 전송 예정) 🌀 복장 : 검은색 상의, 공포 아이템 🌀 준비물 : 카메라와 마이크 장착된 기기, 함께할 음식이나 음료 🌀 회비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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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성감독네트워크 WDN 영화제 후기
비연대기적인 여성의 움직임: 발화하는 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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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원 회원의 후기 :
다시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래 전에 만들었던 영화를 관객분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비연대기적 여성의 움직임: 발화하는 불'이라는 상영회의 제목아래 함께 상영한 오지원 감독님의 <고열>, 박소현 감독님의 <손님>을 연결하여 보며, 청소년부터 노년까지의 여성의 삶 속, 마음에 숨겨둔 이야기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려하게 진행해 주신 모더레이터 김주연 감독님 덕분에 상영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해 호랑이 소녀 꽃>은 이번이 두번째 상영었습니다. 12년전에 만들고 첫 상영을 했을 때는 할머니와 함께 극장에서 관람을 했었는데요. 2년 전 영화의 주인공이신 저희 할머니는 먼길을 떠나셨어요. 큰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다행히도 우려한 만큼 슬프기만 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와 저의 부모님 모두 큰 화면으로 그 시절의 할머니와 할머니가 가꿔주신 집의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기억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 곽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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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여성감독 :
* 썸머 특집 '인터뷰어를 인터뷰하다' 상호 인터뷰 완결편 *
정세희 x 염문경 감독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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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간을 대화하다보니 알게 된다. 세희와 문경은 닮은 데가 있다. 지독하게 내밀한 무언가를 상대에게 덜컥 꺼내버리는, 그러면서도 울거나 작아지고 싶지 않아 깔깔대고 농담하고 긴 이야기를 늘어놓는 부분. 어쩜 그건 우리 여성감독들 모두가 조금씩 닮은 구석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는 가장 부질없고도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당신은 왜 영화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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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희
저는 그 영화 보고서 참 재밌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극장 안의 사람들이 그 영화 욕을 하면서 나가기 시작했어요. 전부 다. 근데 그 순간… 약간 갑자기 좀,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뭔가 난 남들에게 엄청 잘 휘둘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내가 무언가가 좋다 싫다 정확하게 말 못하고, 지금도 엄청 좋아하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 것도 딱히 없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게 좀 굉장히 창피하단 말이에요. 내 기호를 스스로 잘 모른다는 게 부끄럽고요. 그런데 그 순간에는, ‘아 이거 나 좀 좋은데’라고 내가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욕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노력해도 사람들이랑 다 똑같을 수 없구나.’ 이 영화가 최악이라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그 순간 ‘이 영화 별로였나?’ 그런 식으로 흔들리지 않았어요. 그냥 난 괜찮네, 싶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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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정신과적인 지식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 아마 예술로, 코미디로 뭔가를 승화하고 있는 거겠죠. 근데 그렇다고 제가 이걸 막 웃고 치우자는 건 아니에요. 심각한 소재를 그렇게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여 누군가는 불쾌해할 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우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일종의 힘을, 권력감을 주는 것 같아요.
내가 이걸 다룰 수 있다는 건, 권력이기도 하잖아요. 내가 이 고통에 짓눌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걸 컷으로서, 장면으로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다루어 내는 것- 그 행위 자체가 나한테 힘을 주는 게 아닐까요. 위로를 받는다는 개념이 아니에요. 고통에게 빼앗긴 내 힘을 되찾는 행위죠.
글, 기록 / 염문경
인터뷰, 사진 / 염문경, 정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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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원데이 워크숍 후기
독립영화 하다 하다 독립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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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경 회원의 후기 :
매번 독립 서점에 가서 독립 출판물을 사 읽을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이 많은 책들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져서 세상에 나오는 걸까?
마침 차기작 장편영화 속 주인공이 집필하는 소설을 제가 직접 쓰고 있던 시기였고, 독립 출판 워크숍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7월 30일 18시! 저희는 오리집에 모였습니다.
오리집의 한장님께 정말 디테일하고 열정적인 강의를 들었는데요. 표지와 책의 각 부분을 부르는 이름부터 제본할 때 꼭 신경 써야 하는 부분까지, 혼자 준비했다면 한참 헤맸을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알려주셨습니다. 중간중간 실전 꿀팁도 정말 많이 얻었고요!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독립 출판과 독립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참 많았지만… 결국 저희는 늘 가난하다는 것…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삶을 아카이빙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고, 오래도록 써 내려온 글을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는 일. 영화를 만드는 일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워크샵이었는데, 끝날 즈음에는 ‘나도 언젠가는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잔뜩 생겼습니다. 혼자였다면 시작도 못 했을 걱정들이 많이 사라졌고,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오히려 더 커졌고요.
언젠가 정말 제 소설이 출판된다면, 마지막 ‘작가의 말’에는 오늘 이 워크샵을 만들어주신 분들의 이름을 꼭 적고 싶습니다. (근자감)
유익한 워크샵을 열어주신 wdn과 오리집의 한장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 박상은 회원의 후기 :
독립영화와 독립출판의 친연성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내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기획하려면, 영화도 그렇듯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봐야 한다.. 내가 참고할 만한 도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로 시작하여!
책의 구성 ㅡ 표지부터 내지 구성의 명칭 용어들, 제본 방식, 편집디자인, 디테일 실무까지 차근차근 프로세스를 소개해주어 좋았어요! 독립영화 씬과 비교하여 생각할 수 있게 강연을 구성을 해주셔서 이해하기 좋았고, 현실적 고민들까지 들어볼 수 있었답니다. 🫶
기획 / 이채민
강사 / 김한장
사진, 보조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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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추천
'뭐라도 추천'은 매달 WDN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무엇이든'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신규로 가입하신 분들께 묻고 답변 받은 내용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알고리즘을 파괴하는 회원분들의 추천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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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회원 - 이동원
지금까지 단편영화 총 3편을 연출한 이동원입니다😀 회사 다니면서 만들고 있어서 4~5년에 한 편 씩 만들고 있습니다. 저의 가장 최근 작품은 2024년 연출한 <눈,높이>입니다. 올해는 영화보다 현생에 좀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늘 마음에 초조함과 부러움 열망을 품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동원 회원의 추천
스포 금지! 세트장에 진심인 추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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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못 끊고 있는 예능 〈크라임씬〉을 추천합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출연자들이 각자 캐릭터를 맡아 그 인물을 연기합니다. 이 중에 범인은 단 한 명! 이 예능의 룰은 단 하나, 오직 범인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건마다 한 명의 출연자가 탐정 역할을 맡습니다. 그 외의 출연자들은 자기 캐릭터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고요. 1차로 출연진에게 각각 15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세트장에서 증거를 수집한 뒤 미팅룸에 모여 자신이 생각하는 사건의 개요와 추리를 발표합니다. 그 후 2차로 다 같이 세트장을 뒤지며 서로를 추궁합니다. (거의 물어뜯는 수준이에요ㅎㅎ) 그렇게 한참 물어뜯다가 마지막에 투표로 범인을 지목합니다. (탐정만 2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사건 하나에 세트를 통째로 짓는 스케일, 대본 없이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출연자들도 볼 때마다 너무 웃기고 놀라워서 발박수를 치게 됩니다. (참고로 상금 시스템이 있긴 한데, 〈더 지니어스〉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니라서 시청자 입장에서 상금이 크게 의미 있진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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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다섯 개라 겁먹기 쉬운데, 다행히 전부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즌 1은 과감히 건너뛰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시즌 2부터 꿀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2는 1화(룰 익힐 겸)·2화·3화·6화·7화·10화만 보셔도 충분히 꿀잼이고요. 시즌 3은 숙다방, 대저택, 경찰학교 편을 추천합니다. 리턴즈(티빙)는 사건이 다섯 개뿐이라 고민 없이 정주행하시면 됩니다. 요즘 처음 보시는 분께는 아예 제로(넷플릭스)부터 권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화질이 좋고 스케일이 어마무시하거든요. 한 가지만 당부드리자면, 절대 검색하지 마세요. 나무위키는 특히 위험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스포일러 당한 순간 노잼… 그리고 마감이 코앞인 날이나 일요일 밤에는 켜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때는 연차 써야 돼요… +시즌2,3은 jtbc 유튜브에서 24시간 스트리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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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회원 - 곽서영
미술, 영화, 공연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하고 작업합니다. 단편 실험영화 <자리 없음>, <미러리스 시티 뷰>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어요.
곽서영 회원의 추천
입맛 없는 여름에 가장 간단하고 신선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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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그리스 음식을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요거트를 식사에 곁들여 먹는 게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그리스에서 진짜 그리스 요리를 먹어본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식사 때마다 다양한 현지 음식을 먹어보았고, 전부 맛이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거의 식도락 여행처럼 생각되네요.
여행을 마친 뒤 다른 메인 음식들보다도 식사 때마다 곁들여 먹던 그릭 샐러드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재료가 단순해보여서 만들어봤더니 그럴듯 하더군요. 이후 아침식사 고정 메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스식 샐러드의 장점은 아주 간단한 재료로 아주 짧은 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식 샐러드 🥗
재료 : 올리브 한 줌, 양파 1개, 오이 1개, 토마토 1개, 페타치즈, 올리브유, 소금, 후추 (1인분 기준)
1. 올리브와 깍뚝 썰기한 양파, 오이, 토마토를 볼에 담고 맨 위에 페타치즈를 얹는다.
2.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를 뿌린다.
너무 쉽죠? 페타치즈가 짭짤하다 보니 양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입맛에 따라 변형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원래는 오레가노도 뿌려야한다는데, 이건 선택으로. 저는 치즈도 없으면 안넣을 때도 많아요.
차지키 소스 🥒
재료 : 그릭요거트, 딜, 오이, 레몬(혹은 레몬즙), 마늘 1톨, 후추, 소금, 올리브오일
재료는 딜 말고는 대부분 집에서 구비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딜 키우기가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 키우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릭 요거트 200-250g 기준
1. 딜 : 다지듯 잘게 썬다.
2. 마늘 1톨 : 한국인이 생각하는 마늘의 정량보다는 좀 적게 넣어야 합니다.
3. 레몬의 즙을 내어 넣는다. 제스트까지 갈아 넣어도 좋다. 없으면 시판 레몬즙.
4. 오이 : 작게 깍둑 썰어 넣는다. (원래는 소금에 절여서 물기를 빼야하는데 생략해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5. 섞는다.
6. 소금, 후추. 올리브유 두 바퀴 두르기.
저는 잔뜩 만들어놓고 올리브유만 그때 그때 뿌려먹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괜찮았어요. 저는 거의 사워도우랑 먹는데요. 참치 등 다른 재료들을 넣어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거나, 육류에 곁들여도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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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추천: 우유 한 팩으로 요거트, 차지키, 유청까지
얼마 전에 우유를 사서 그릭 요거트를 만들고, 그중 반을 떼어서 차지키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러면 비용적으로도 아주 절약되고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 쓰레기가 덜 나오니 좋더라고요. 그리고 일주일치 아침 식량 해결. 이제 우유 한 팩만 사도 요거트와 빵에 곁들여 먹을 재료까지 한 번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요. 그릭 요거트 만들고 걸러진 유청도 아주 활용하기 좋습니다. 제가 드리는 두 가지 추천은 만들어둔 1. 요거트와 섞어서 라씨를 만들어 먹는 것, 혹은 2. 그린 주스를 만들 때 넣는 것입니다. 저는 케일 사과 주스에 물 대신 넣는데 풍미가 아주 좋아져요. (유청은 영양소도 아주 풍부합니다!) 이렇게 유청까지 섭취하면 정말 버리는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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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소식
개봉, 영화제, 상영회, 출판, 전시, 강의 등 회원분들의 다양한 활동을 제보해주세요!
매월 뉴스레터 발행 3일 전까지 제보하시면 '회원 소식'으로 공유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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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회원의 <콘크리트 녹색섬>이 8월 19일 개봉합니다. 폭염과 열대야로 지치는 요즘, 나무와 영화 곁에서 쉬어가면 어떨까요? 많은 관람 부탁드리며, 개봉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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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 <콘크리트 녹색섬>
📎 작품 정보: Korea | 2026 | 103min | feature documentary | Color&bnw
🗓️ 개봉일: 8월 19일 (수)
✍️시놉시스: 개포주공 키즈인 ‘나’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아파트 단지 속 녹색섬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무와 그 안에 담긴 시간을 지키고자 하는데? “나무를 무참히 베어내는 일이 과연 우리에게도 괜찮은 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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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회원의 <소리먹는 괴물 이야기>가 제2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푸른물결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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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 <소리먹는 괴물 이야기>
📎 작품정보: Korea | 2026 | 16min | Fiction | Color
✍️시놉시스: 엄마로부터 소리 먹는 괴물 이야기에 대해 듣게 된 7살 여자아이 우주. 윗집에 사는 자신의 친구 7살 남자아이 현우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애니메이션 결합 판타지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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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회원의 시리즈 공개 소식
정은경 회원이 각본으로 참여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7월 31일 공개되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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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 플랫폼: 쿠팡플레이
🗓️ 공개일: 7월 31일 (금) 20:00
✍️시놉시스: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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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민 회원의 전시 소식
이성민 회원의 <마고성을 찾아서>가 제26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에서 전시 및 상영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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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 <마고성을 찾아서>
📎작품정보: Korea | 2025 | 20min | Color | 다채널 비디오 설치
🗓️ 일시: 8/21(금) ~ 8/26(수)
📌 장소: KT&G 상상마당 갤러리 4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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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상영과 소식들
[상영 소식]
- 이란희 회원, 영화 <3학년 2학기> 2026 쓰담X헝클 느린영화 상영회 상영 (7/18)
[출간 소식]
- 유은정 회원, 소설 <불행소원> 출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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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 님이 보내주신 글
안녕하세요<3 애독자 카드를 적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오늘이다' 싶어 글을 씁니다. 모두 안녕한 여름을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작년 11월 단편영화 촬영을 마치고 오랜 편집 끝에 후반작업에 접어들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시나리오를 쓰며 촬영에 접어들며 편집을 하면서까지 모든 과정에서 WDN 감독님들께 도움을 받지 않은 적이 없더라구요. 이 감사함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아직도 뾰족한 생각이 나지 않아 마음 속에 간직하고만 있습니다. 언젠가 꼭 보답할 날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7월 1일입니다. 본격적으로 하반기가 시작되었네요. 같이 사는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올해의 시작은 오늘부터라고. 상반기를 지내봤으니 하반기부터가 2026년의 진짜 시작이라고. 어쩐지 저는 이 말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많이 헤매고 정체되고 답답한 상반기였는데 그리 생각하고 나니 올해가 반이나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데요.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감독님들이 계신다면 이 말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2026년, 이제부터가 찐찐찐 시작! 그러니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십시오! 술기운이 아닌 밤기운을 빌려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보았습니다. 새삼 글을 쓴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져 한달에 한번씩 뉴스레터를 발행해주시는 뉴스레터팀께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듭니다. WDN 뉴스레터는 그 자체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하고 가끔은 웃기고 또 언젠가는 위로받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혹시라도 회신이 없는 편지를 쓰시는 기분이 들까봐 걱정입니다. 하지만 1일의 뉴스레터를 기다리는 많은 감독님들이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정한 편지 늘 감사드립니다. 그럼 저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고 안온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 뉴스레터 팀의 회신
애독자 냐하 님, 안녕하세요! <3
소중한 편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뉴스레터팀 모두가 더위를 무찌르고 나아갈 용기를 얻었답니다!
사실 저희는 매달 레터를 발행하면서도, 독자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읽고 계실지 늘 궁금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애독자 엽서’ 코너를 시작했는데요. 지난번 전예진 님의 〈우리집 앞 벚꽃나무〉에 이어, 또 한 번 냐하 님의 정성 어린 편지를 받게 되어 뉴스레터 팀은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답니다. 🥺 어쩌면 냐하 님이 받았던 도움들도 그보다 먼저 우리에게 건넸던 다정함에 대한 보답이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의 시작은 오늘부터', '2026년, 이제부터가 찐찐찐 시작!'
후후.. 본격적인 2026년을 맞아, 우리 독자분들, 그리고 레터팀 식구들 모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냐하 님께서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하고 계신 단편영화도 부디 후반작업까지 무사히 마무리되어, 언젠가 극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정한 편지,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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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엽서를 기다립니다..📮
a.k.a. 익명의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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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만드는 사람들
곽서영 염문경 이도희 정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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