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변화무쌍합니다. 벌써 여름이 왔나 싶어 서운하다가도, 차가운 밤바람에 안도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날씨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기후 위기에 관한 생각이 따라붙습니다.
최근 저는 야생벌들의 안녕에 관심이 많습니다. 벌의 개체 수가 지구의 앞날을 결정한다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아는 꿀벌 외에도 국내에만 4,000종이 넘는 벌들이 자연의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제 산책길은 어느덧 벌 찾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몸에 익은 개화 순서가 있는데, 올해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이상하리만치 한꺼번에 만개한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알록달록한 꽃들을 한 번에 보는 게 인간에게는 즐거울지 몰라도, 벌들에게는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짧아져 견뎌야 할 보릿고개가 길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더 이상 겪지 않는 보릿고개를 다른 생명들에게 지우고 있는 셈이죠.
마침 첫 자유기고 글을 보내주신 구독자분께서도 날씨와 개화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이번 서문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저희 뉴스레터 팀은 첫 기고를 받고 무척 신이 났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른 구독자분들도 앞으로 WDN에 많은 생각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짧아서 더 소중한 이 계절을 만끽하시길 바라며, 이번 호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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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소식
⏩ 여성감독 작업노트 기록 : 정지혜, 김희정 감독
⏩ 5월 원데이워크숍 : 데이터 정리 워크숍
⏩ 씨네21에 실린 여성감독네트워크
⏩ 이스트씨네 x 여성감독네트워크 단편 기획전 후기
⏩ 뭐라도 추천 김효은, 박나나 회원 pick
⏩ 회원 소식 개봉 & 상영
⏩ 구독자 자유기고 : <우리집 앞 벚꽃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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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h 여성감독 작업노트
정지혜 회원 & 김희정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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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환대하며 필연을 선택하는 법"
<면도>, <매혈기>, <버티고>, <정순> 등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과
<귀벌레>, <달려라 정이>, <엄마딸> 등을 연출한 박나나 감독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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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으로 빚은 캐릭터
장편 작업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제가 비워둔 부분들이 많았는데, 김금순 배우님이 그 빈칸을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순간들이 많았고, 저는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이를테면 정순과 유진이 말다툼을 하는 부엌 씬에서, 정순이 싱크대를 부여잡고 "엄마”라고 부르며 목놓아 우는 장면이 있다. 대본에는 “엄마”라는 대사가 없었는데, 김금순 배우가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장면이다. 금순 배우로부터 '지금 정순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머리를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이 영화가 모녀의 관계를 다루고 있고, 정순 역시 누군가의 딸이라는 사실이 그 장면 하나로 압축되어 전달된다고 느꼈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현장에서 경직되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배우들의 제안을 통해 조금씩 유연해질 수 있었다. 그때 ‘이런 보물 같은 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받아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다짐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이처럼 배우와의 작업 과정에서, 이미 정해진 정답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영화의 중요한 결들이 만들어졌고, 영화를 혼자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현장에서의 유연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체감하게 되었다.
기록, 정리 / 정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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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일상 사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프랑스 여자>, <설행_눈길을 걷다> 등을 연출한 김희정 감독과
첫 장편 <정순>을 계기로 멘토·멘티 인연을 맺은 정지혜 감독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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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파리 그리고 영진위
일단 다 나가보기를 추천드린다. 거기서 뭘 배웠다기보다는, 나가면 철저히 독립을 하고 부딪히게 되는데 그게 중요하다. 특히 젊을 때! 레지던시는 정말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되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난 기질적으로 맞았던 것 같다. 전혀 모르는 나라로 간다는 게 두렵지가 않았으니까. 그 나라 말 진짜 모를 때, 그래서 그 나라 친구들이 "희정이란 이름이 너무 기니까 희라고 부르면 안돼?" 라고 하면 -그 친구 이름이 마렉이었는데- "야 내가 너 마라고 부르면 좋냐?" 라고 바로 받아칠 정도로, 난 그런 성질의 사람이었다. 아무도 건드릴 수도 얕잡아볼 수도 없고 가만히 있지도 않았거든. 그런 게 외국생활하는 데는 되게 좋았다.
어느 교수에게 뭘 배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예를 들면 서울예대 극작과를 가서 좋았던 건 딱 하나, 정말 많은 희곡을 읽었단 사실이다. 그 당시 스물 몇 살 때여서 더욱 그랬던 거지, 지금 하면 그런 효과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 읽은 희곡들이 진짜 많은 자양분이 됐다.
물론 힘든 일도 우는 날도 많았지만… 안 힘들면 성숙해지질 않는다. 늘 대가는 따르는 거다.
기록, 정리 / 염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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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원데이워크숍 : 데이터 정리 워크숍
다큐 편집 전에 정돈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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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 어느새 무수히 쌓여 있는 파일들. 뒤엉킨 실타래처럼 정돈되지 않은 데이터 앞에서 한숨만 푹푹 쉬고 계신가요?
본 워크숍은 자칭 ‘울트라 P’ 다큐 감독 두 분이 수년간 데이터와의 전쟁 속에서 패배했던 기억들과 수많은 고생 끝에 살아남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 강사의 한마디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개과천선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반면교사 역할을 하고나면, 언젠가 이민화 감독님 같은 분이 향후 깔끔한 정리법 하시죠”
🧵 강사 : 조세영 회원, 남아름 회원 🧵일시 : 2026년 05월 21일(목) 19시 30분 🧵 장소 : 온라인 ZOOM 🧵 내용 - 촬영본 백업 기초 - 데이터 정리 노하우 - 프리뷰 노트 정리법 - AI 적극 활용법
🧶 회원 : 5천원 (본 워크숍은 회원에 한해 참여 가능합니다.) 🧶 토스뱅크 1001-3638-0319 (ㅇㅎ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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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 소개된 여성감독네트워크
여성감독네트워크가 씨네21에 소개되었습니다. 전·현직 운영진인 박소현, 부지영, 유혜민, 이채민, 한세하 감독님이 WDN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고민과 고군분투를 들려주셨어요. WDN의 첫 제작 작품 <재민이> 소개까지, 기사 전문은 아래 링크의 씨네21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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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감독네트워크 X 이스트씨네 단편기획전 후기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이스트씨네와 함께 진행했던 단편영화 기획전 후기를 전합니다. 아름다운 정동진에서의 영화로운 시간을 기획자, 그리고 창작자의 시선으로 적어주셨어요. 상영회에 함께하지 못했던 분들께도 그날의 현장감이 작게나마 전달되기를 바라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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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씨네 오승희 대표의 후기
서로 모르는 이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곳,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지 같은 곳이지만,
이곳에서 우리가 연결되는 전과 후는 결코 같지 않을 것이다.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스트씨네에서는 WDN 여성감독네트워크와 함께 단편영화 기획전을 진행했습니다. 겨울 동안 WDN 팀과 협업하며 총 10편의 영화가 정동진의 작은 영화관 서점에서 상영이 되었고, 각기 다른 장면과 목소리를 가진 이야기들이 관객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많은 관객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 이야기 나누던 순간들, 처음 만난 사람들이 같은 장면을 이야기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던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영화로운’ 장면으로 이스트씨네에 남았습니다.
2024년부터 WDN과 이어온 인연을 통해 언젠가 이스트씨네에서 WDN 감독님들의 영화를 함께 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번 기획으로 이어졌습니다. 영화를 통해 창작자와 관객 사이를 ‘연결’하고, 단편영화를 처음 만나는 관객들에게 WDN 여성감독네트워크 모임을 소개하는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여 준 WDN 상영회 팀과 감독님들, 그리고 이스트씨네를 찾아와 함께 시간을 나눠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스트씨네에서 나눈 장면들이 각자의 일상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조현경 감독의 후기
저에게 이스트씨네는 정동진에 오게 되면 항상 찾게 되는 장소예요! 괜히 관객석에 앉아서 파도 영상을 보기도 하고 책을 구경하다 1권씩 사 들고 나가기도 했었는데, 그날은 제가 스크린 앞에 서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나의 x언니>로는 정말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였는지라 이런저런 질문들을 받다 보니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의 순수했던 제가 떠오르기도 하고, 옛 친구를 만난 기분도 들더라고요. 이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스트씨네 조식(빵과 잼) 너무 맛있습니다 제발 꼭 드셔주세요.
전찬영 감독의 후기
정동진의 해가 뜰 때 열리는 이스트씨네에 함께하게 되어서 일단 너무 기쁘고요! 8시간 왕복 정동진 여행에 필수 코스라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과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고 소감을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감독으로서 나다울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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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추천
'뭐라도 추천'은 매달 WDN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무엇이든'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신규로 가입하신 분들께 묻고 답변 받은 내용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알고리즘을 파괴하는 회원분들의 추천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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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회원 - 김효은
2024년 첫 장편영화 <새벽의 Tango>를 만들었고, 현재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효은 회원의 추천
작업이 풀리지 않을 때라면,
🚙 드라이브, 듣는 시나리오, 그리고 석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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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드라이브와 시나리오 음성 듣기, 그리고 석모도입니다. 이 세 가지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묶여 저만의 작업 루틴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운전할 때 가장 생각이 잘 정리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막히거나 시나리오가 풀리지 않을 때면 종종 차를 끌고 나갑니다. 그럴 때면 수정한 시나리오 PDF를 e북 앱에 넣어 듣기 모드로 재생해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며 운전합니다.
요즘은 AI 음성이 꽤 자연스럽게 글을 읽어줘서 긴 글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데, 이 방식이 생각보다 시나리오 검토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러 가지 어플을 써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보문고 e북 앱의 음성 모드를 가장 추천합니다.)
운전에 집중한 채 시나리오를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부분들이 걸러집니다.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귀에 잘 들어오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장면이 있는 반면, 유독 집중이 흐트러지거나 흘려듣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 장면이 정말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반대로 잠깐 놓친 부분이 생기면, 그 부분이 이야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보였는지 없어도 괜찮은 장면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운전할 때는 두 손과 두 발이 모두 묶여 있으면서도 머리는 계속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객관적으로 제 글을 검토할 수 있는 순간 중 하나라고 느낍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들으며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석모도입니다.
석모도를 처음 찾게 된 것도 사실 작업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쓰던 시나리오에 석양이 아름다운 바닷가가 필요한 장면이 있어 찾아갔던 곳인데, 정작 그 장면은 시나리오에서 사라지고 저만 그곳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석모도를 작업용 드라이브 코스로 좋아하게 된 이유는 가는 길이 한적하고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는 운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서 오히려 시나리오에 집중하기가 어렵지만, 석모도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여유롭고 풍경도 탁 트여 있어 생각정리하며 달리기에 딱 좋습니다.
이제는 일이 없어도 종종 찾게 됩니다. 바다를 보고, 노을을 보고, 근처 보문사에 들러 괜히 기와 한 장 올리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참고로, 석모도는 기도발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에요ㅎㅎ)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마지막엔 소원까지 빌 수 있으니 나름 효율적인 코스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방금 들었던 장면들을 다시 곱씹으며 수정할 부분들을 정리합니다. 어쩌다 보니 드라이브와 석모도는 제게 작은 작업실 같은 공간이 되었네요.
물론 최근 중동 정세 등으로 유가가 심상치 않아, 이 추천이 과연 적절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제게는 꽤 도움이 되는 작업 루틴이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예전처럼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다시 부담 없이 석모도로 향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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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회원 - 박나나
<달려라 정이> 등 4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으쌰으쌰 장편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박나나 회원의 추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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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선풍기는 꺼내셨나요? 너무 이른 질문이었나요? 어제 막 벚꽃이 피었던 것 같은데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네요. 지구의 안팎이 여러모로 걱정되는 사월입니다.
제가 이번에 WDN의 친애하는 감독님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오후의 작은 도시락, 스낵틴이에요! 우리의 다정하고 위험한 친구 챗gpt에게 스낵틴에 대해 물어보니, ‘스낵틴은 틴 케이스(작은 통)에 사탕·젤리 같은 간식을 담아 휴대하는 미니 간식 보관 아이템’이라고 하네요. 요새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유행하기 시작해서, 아마 릴스나 숏츠에서 한 번쯤 보셨을 수도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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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실제로 싸서 다녔던 스낵틴들이랍니다. 작고 귀엽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는 저는, 간식거리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저 요 꼼지락거리는 소꿉장난같은 행위를 하고 싶어서 스낵틴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외출시에 거의 빼놓지 않는 필수템이 되었답니다.
스낵틴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1. 귀여운 틴케이스나 소품상자같은 것을 구한다. 2. 유산지나 종이 호일을 깐 뒤, 3. 좋아하는 간식이나 챙겨먹어야 하는 영양제 등을 보기 좋게 넣고 4. 식사와 식사 사이나 외출시 출출할 때 챙겨 먹는다!
생각보다 장점도 꽤 많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밖에서 오래 작업을 하다 허기 때문에 애매하게 집중력이 깨질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도 하고, 갑자기 입이 터지려고 할 때 초콜릿 한두 개로 댐(!)을 막을 수도 있었어요. 누가 홈런볼을 2개만 먹냐 싶으시죠? 살~짝 출출할 때 괜히 과자 하나 다 뜯어서 먹지 않아도 될 양까지 먹는 것보다 약간 감질나게 먹는 게 더 맛있습니다 ㅎㅎ 단 맛, 짠 맛, 새콤한 맛 등 종류를 다양하게 하면 더더욱 좋아요.
반가운 소식들이 영 없어 소소한 행복들이 더 귀할 때 알록달록한 스낵틴을 한 번 만들어서 가지고 다녀보세요. 왠지 마음이 든든해져요. 하지만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들도 곧 햇빛처럼 쏟아지기를! 다음 뉴스레터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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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소식
개봉, 영화제, 상영회, 출판, 전시, 강의 등 회원분들의 다양한 활동을 제보해주세요!
매월 뉴스레터 발행 3일 전까지 제보하시면 '회원 소식'으로 공유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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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아, 곽서영 회원의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소식
강민아 회원의 <영업일지>와 곽서영 회원의 <미러리스 시티 뷰>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우리 회원들의 빛나는 작품과 함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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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작: <영업일지>
📎 작품 정보: Korea | 2026 | 25min | Fictio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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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작: <미러리스 시티 뷰>
📎 작품 정보: Korea | 2026 | 37min | Experimental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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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나 회원의 단편 <귀벌레>, <달려라 정이>, <브란젤리나의 돛대>, <엄마딸>이 단편선 '지속성'으로 상영됩니다. 상영 후 신승은 회원이 진행하는 GV도 이어집니다. 박나나 회원의 꾸준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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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명: 박나나 단편선 '지속성'
🗓️ 일시: 5/24(일) 17:00
📌 장소: 서울영화센터 상영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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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희, 윤가은 회원의 백상예술대상 후보 선정 소식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에서 이란희 회원의 <3학년 2학기>와 윤가은 회원의 <세계의 주인>이 여러 후보에 선정되었습니다. 더욱 풍성한 한 해를 만들어준 두 회원과 작품을 향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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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희 회원 <3학년 2학기>
✨ 후보: 작품상 / 남자신인연기상 / 구찌임팩트어워드
🎥 윤가은 회원 <세계의 주인>
✨ 후보: 작품상 / 감독상 / 각본상 / 여자조연상 / 여자신인연기상 / 구찌임팩트어워드
🗓️ 일시: 5/8(금) 19:50
📌 채널: JTBC, JTBC2, JTBC4 생중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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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은 회원의 EP '사랑과 매체’ 발매 공연 소식 안내
신승은 회원의 EP ‘사랑과 매체’가 지난 4월 27일 발매되었습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이 열립니다. 생각이 너무 많을 때, 신승은 회원의 음악이 다정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라이브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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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명: '사랑과 매체' 신승은 EP 발매공연
🗓️ 일정
- 서울: 5/1(금) 20:00 | 채널1969
- 부산: 5/8(금) 19:00 | 국제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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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상영과 소식들
[상영 소식]
- 이란희 회원, 영화 <3학년 2학기> 인디토크 (4/5)
- 김효은 회원, 영화 <새벽의 Tango> 프리미어 씨네토크 (4/18)
[행사 및 공연 소식]
- 오수진 회원, 장례식 프로젝트 <내가 죽는 날> (4/10)
- 김예나 회원, 스토리텔링 공연 <방귀 며느리>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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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식 부록
오수진 회원, 장례식 프로젝트 <내가 죽는 날> 후기
지난 2026년 4월 10일엔 저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16년 전 죽는 날을 점지 받는 꿈을 꾼 뒤로 저는 삶에 예정일을 가진 채 살아왔습니다. 작년 말부터는 이 날 기다리며, 혹은 두려워하며 〈내가 죽는 날〉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했고 얼마 전 4월 10일엔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아직은 본인상 중이라 마음이 복잡한데요. 제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지나오며 그리고 작업으로 기록하며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을 WDN 감독님들께 공유하고 싶어 글을 작성합니다.
오수진 (@suji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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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우리집 앞 벚꽃나무
전예진
제가 사는 곳은 날씨가 이상해요. 바다가 근처에 있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저는 이곳을 제주도쯤이라고 여기고 산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베란다에 나가 제가 사는 이 동네가 간밤에 무슨 일 없었나, 잘 있었나를 확인합니다. 일종의 문안인사 같은 걸까요? 오늘 해는 어디에 떠 있나, 구름은 얼마나 하늘을 가리고 있나, 저 멀리 산은 오늘 몇 개까지 보이나를 살펴보며 아침이 되었음을 알아갑니다.
요즘은 갑자기 피어난 벚나무의 벚꽃이 가장 큰 구경거리입니다. 아침마다 일어나 벚나무에 벚꽃이 잘 매달려 있는지를 확인하며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벚꽃이 피자마자 날씨가 어찌나 변화무쌍하던지요. 갑자기 비가 내리고, 구름이 하늘을 어둡게 가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꺼내 입은 봄 잠옷을 넣고 겨울 잠옷을 다시 입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저는 집 앞 벚나무를 보며 아직 시간이 있구나, 안심했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이 시기에 아주 아름다운 벚나무 길을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서 산책도 하고, 도시락도 까먹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며칠이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려보니 집 앞 벚나무 말고 다른 벚나무들은 벌써 꽃잎을 떨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부랴부랴 벚나무 길에 올랐습니다. 이미 나뭇가지마다 여린 연둣빛 잎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벚꽃보다 저런 여린 빛깔의 나뭇잎들을 더 사랑합니다. 저 여린 무엇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간지럽습니다. 우리는 군데군데 아직도 매달려 있는 벚꽃을 보며 산책을 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휴, 집 앞 벚나무한테 깜빡 속았어. 내 생각에 이곳은 위치별로 꽃이 피는 시기랑 이런 게 다른가 봐. 우리 집 나무만 멀쩡한 거였어”라고요.
지금도 우리 집 앞 그 벚나무는 여전히 연분홍빛으로, 구름 끼고 바람 부는 이곳의 분위기를 열심히 전환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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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엽서를 기다립니다..📮
a.k.a. 익명의 우체통
익명/실명/필명/닉네임 뭐든 가능합니다. 어떤 형태의 글이라도 참여할 수 있어요. 관람기, 여행기, 짧은 에세이, 시, 짧은 소설, 작품 리뷰, 비평, 작업 노트, 고민 상담, 분노 토로(?)까지… 형식은 완전히 자유입니다. 저희가 보내드린 뉴스레터 컨텐츠에 대한 피드백도 좋습니다. 편하게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원고는 뉴스레터 팀 내부 검토 후, 선정된 글에 한해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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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만드는 사람들
곽서영 김나연 염문경 이도희 정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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