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버스 기사님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그리고 동네 단골 카페 사장님에게도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짓는 한해 되세요.
인사하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며칠 사이에 제주항공 참사와 몇 건의 부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예기치 못한 죽음이 반복됩니다. 저마다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를 논쟁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충분히 애도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시 한번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었습니다. 국가가 주체가 되어 애도하는 것은 겉으로 대의가 있어보이지만 속내에는 '추모 기간'에 진상규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하며, 국가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수단이 되었죠.
사회학자 엄기호는 '애도를 통해 사회의 크기가 드러나고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어떤 개인적 불운까지도 사회적 일로 책임을 공유할지'가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사회의 크기가 다르고 우리는 자주 실망하고 좌절하지만 이 논의를 통해 '국가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이야기 하고, 애도하지 않는 죽음에 대해서도 애도하게 되겠죠.
12월 3일 이후 두려움에 위축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광장에 나와서 촛불 대신 응원봉을 위아래로 흔드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발견을 하고 용기를 얻었어요. 여의도, 남태령, 광화문에 서있던 여성들의 팬이 되었습니다. 분명 변화의 물결은 일렁이고 있고 2025년 괜찮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돌보며 슬픔을 나누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겨레21 - 엄기호 사회학자의 동명의 칼럼명을 빌렸고 영향 받았습니다
작성 유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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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인터뷰 [이달의 여성감독: WDN 운영진 5인]
⏩ 상반기 회원 모집 및 회비납부
⏩ 탄핵 집회 같이 갈래요?
⏩ 박지완X허지예 두 감독이 같은 문을 여는 법
⏩ WDN 운영진 동계 워크숍
⏩ 뭐라도 추천 [이원우, 김보민 회원 pick]
⏩ 회원 소식 (개봉&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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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여성감독 : WDN 운영진 5인
강유가람 권수연 박소현 부지영 장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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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연말은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보다 응원봉 불빛으로 가득했다. 탄핵 집회를 앞두고 다섯 명의 운영진은 시민으로서 거리로 나아가기 전, WDN의 운영진으로서 올 한 해를 회고하며 회원들의 사전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성감독네트워크는 2023년 12월에 네이버카페 개설을 시작으로 딱 1주년을 맞이했다. 그 사이에 회원과 비회원이 함께하는 오픈카톡 채팅방에는 200여 명의 여성감독들이 모였고, 가입 회원수는 100여 명을 돌파했다. 이 놀라운 응집력은 많은 여성감독들이 각자의 일상과 일터에서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소모임, 원데이워크숍, 상영회 등 다양한 네트워킹 자리를 기획해온 운영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WDN은 1년 간 느슨하면서도 끈끈한 연대를 이어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운영진이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해왔다면, 이번에는 회원들이 운영진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2024년 마지막 인터뷰를 기록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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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질문 : WDN이 있기 전과 후,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부지영 : 나는 러브미신 소모임에 들어가 있진 않지만 일종의 K-상담이라는 말의 효용성을 믿는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떤 위로를 받게 되는 것처럼 WDN이 나에게는 K-상담의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이 공간에 오면 나의 쓸모를 발견하게 되고 또 어떤 위로와 도움을 받는다. 실제로 우울감이 많이 줄었다. 뿐만아니라, 많은 여성감독들이 모이는 걸 직접 목격했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영화를 만드는 걸 응원하고 함께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강유가람 : 재미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면서 삶이 좀 더 즐거워졌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라 내가 더 많이 일을 해야할 것 같은 강박이 있는 편이었는데, WDN에서는 운영진들이 알아서 많은 일을 하는 게 신기하다고 느낀다.
권수연 : 대학원 다닐 때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 있을 때는 졸업하기 싫고 학생 신분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소속감이 없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졸업하고 얼마 안돼서 WDN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고, 참여하게 되면서 새로운 울타리가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소속감이 나의 심리적 안정감까지 연결된 것 같다.
장주영 : 나도 작품 만들고 조감독도 하며 살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그런데 당시에 이수정 감독님이 같이 총회에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 WDN 첫 총회에서 퀴즈 같은 것도 하고 너무 재밌었다. 나와 같은 20대 감독들은 앞으로 영화로 어떻게 연명하며 살아야 되지? 라는 고민을 다 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다같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안심됐던 것 같다. 나는 소모임으로 페스토 모임도 하고 있는데, 다들 영화 얘기보단 삶에 대한 이야길 더 많이 나눈다. 그런게 너무 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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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주세요!
회원 사업을 정비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준비했습니다.
답변해주시면 내용을 반영하여, 내년 워크숍, 상영회 등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3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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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회비납부 및 회원가입 기간이아래와 같이 변경되었습니다!👉 신청기간 : 2025. 1.6 - 2.6👉 가입방법 : 추후 공지#여성감독네트워크 #WD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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𝑾𝑫𝑵 탄핵집회 같이 갈래요?
— WDN 깃발 아래 만나는 우리,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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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뚫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촛불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거리에서 WDN 깃발을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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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문을 여는법> 상영 및 대담
with 박지완 허지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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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인터뷰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몇 개월 후 한 편의 세계관을 함께 완성하였죠. 허지예, 박지완 감독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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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완 공동 연출에 기대하는 바가 좀 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할때 혼자 뭔가를 판단하고 영화를 내용을 만들어 간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부담이 많이 되고 자기 검열을 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들을 좀 하고 있었던 차였어요. 처음에는 장르가 정해지고 주제가 정해지고 우리가 해야 되는 어떤 지점들을 이제 얘기를 하면서 맞췄고 이후 바로 구글 시트를 같이 열어서 작업을 했죠. 사실 다른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보다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허지예 저희는 되게 다른 사람이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초고를 하루 이틀 만에 딱 쓰고 그다음에 생각하자는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쓰고요. 박지완 감독님은 되게 고민을 많이 하고서 섬세하게 접근하시는 분이었죠. 자립 청년에 대해서 이렇게 깊은 고민을 한 건 이번 작업을 통해서 처음 해본 거였거든요. 존재도 알고 있었고 다른 어떤 방송이나 이런 걸 통해서 알고만 있었지 그래서 약간 이걸 쓰는 데 있어서 마음의 장벽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 게 좀 있었어요. 취재를 하거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박지완 감독님의 어떤 섬세함도 되게 많이 배우면서 작업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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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N 운영진 동계 워크숍
몸으로 부딪히는 15명의 뜨거운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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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반기에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처음으로 운영진 워크숍에 참여했다. 회사에서 갔던 그 어떤 워크숍보다도 더 빡센(?) 릴레이 회의를 좇아 가느라 눈이 뻑뻑해지긴 했지만, WDN이 그저 연대감만으로 굴러가는 게 아니었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 특히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며 차분하게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임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감독님들과 조직의 파트너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서 더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이 기뻤다. 각자가 가진 내밀한 면모들을 알게 되면서… 이를테면 김주연 감독님은 라이어 게임의 고수라는 점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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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도 추천 > 매달 WDN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무언가'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가입 순으로 요청을 드리고 있습니다. 순서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알고리즘을 파괴하는 회원분들의 추천을 기다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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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묻은 키보드는 가라-!
🎁 손가락 젓가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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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가위손마냥 자리하고 있는 요녀석은 ‘손가락 젓가락’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유난히 시나리오 쓸 때 양념 가득한 과자가 땡기는 건… 키보드에 기름 묻는 게 싫어서 키보드 덮개를 샀지만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손가락 표면에 묻는 양념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서 고민하던 찰나 제 손가락에 끼워진 이 아이템. 바로 손가락 젓가락입니다. 주전부리를 끼고 사는 저같은 경우, 가루나 양념이 묻을 걱정 없이 배부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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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에 끼우고 열심히 시나리오를 쓴다.(익숙해지면 편해요)
- 과자에 손이 간다.
- 집는다
- 근접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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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넥스 코편한 티슈’
안녕하세요 24년 여름에 뒤늦게 wdn에 가입한 이원우 입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때 무조건 사야하는 저의 필수품이자 구원템을 추천 하고 싶어요. 다른분들은 어떤 스타일로 추천 하셨는 지 몰라서 정말 뭐든지 추천! 으로 저의 소중한 애착 반려 휴지인 ‘크리넥스 코편한 티슈’를 소개 합니다. 회원 분들중 알레르기성 비염이 계신분이 있나요? 영화나 책을 읽다 갑자기 눈물이 펑펑 주체 할 수 없이 흘러 당황하신 적이 있을까요? 이와같은 사유로 바지고 상의고 주머니마다 휴지를 넣어두어 빨래속에 하얀 휴지 가루가 눈처럼 흩날리는 경험을 해보신 분이 있을까요? 이 휴지를 쓰고나서 물처럼 줄줄 흐르는 코를 수시로 닦아도 코밑이 헐지 않고 영화관에 가져가도 얼굴이 쓰라리지 않고 세탁기에서도 풀어지지 않아 세탁을 담당한 가족이 화를 내는 일이 죽었답니다. 물론 어느쪽으로 생각해도 이 휴지를 쓸일이 없기를. 그렇지만 필요하다면 꼭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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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제, 상영회, 출판, 전시, 강의 등 제보해주세요. (아래 내려가시면 제보 링크가 있습니다) 마감을 지키기 위해 뉴스레터 발간 3일 전까지만 제보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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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회원의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상영 소식 안내
김나영 회원의 <가락>이 1월 30일에서 2월 9일까지 개최되는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IFFR2025 Short & Mid-length' 섹션으로 상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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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명 : 로테르담국제영화제 (IFFR)
🎥 상영작 : <가락>
📎 작품 정보 : Korea | 2024 | 27min | Documentary | Color, B&W
🗓️ 일시 : 1월 30일 (목) ~ 2월 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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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슬기 회원의 수상 소식 안내
황슬기 회원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SIFF) '관객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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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슬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SIFF) '관객상' 수상!
🎥 작품명 : <홍이>
📎 작품 정보 : Korea | 2024 | 86min | Fictio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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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선정 회원 <작별> 수상 소식 안내
공선정 회원의 영화 <작별>에서 영주 역을 맡은 연예지 배우가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SIFF) '독립스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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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지,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SIFF) '독립스타상' 수상!
🎥 작품명 : <작별>
📎 작품 정보 : Korea | 2024 | 26min | Fictio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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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회원들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요
[후원 소식]
[지난 상영과 소식들]
정발산아래영화제
- 권아람 회원, 정발산아래영화제 <체리의 새싹> 상영 (12/7)
- 김지희 회원, 정발산아래영화제 <It was raining> 상영 (12/7)
- 박소현 회원, 정발산아래영화제 <네가 혼자 있는 동안에> 상영 (12/7)
- 이성민 회원, 정발산아래영화제 <우리가.있는 곳에.나무가.> 워크숍 (12/7)
(연희)팝업영화제
- 강유가람 회원, (연희)팝업영화제 <진주머리방> 상영 (12/19)
- 김주연 회원, (연희)팝업영화제 <가장 보통의 하루> 상영 (12/19)
- 신승은 회원, (연희)팝업영화제 <마더 인 로> 상영 (12/19)
- 유은정 회원, (연희)팝업영화제 <낮과 밤> 상영 (12/19)
- 이민화 회원, (연희)팝업영화제 <백차와 우롱차> 상영 (12/19)
- 정은경 회원, (연희)팝업영화제 <오늘의 뉴스>, <관객과의 대화>, <주홍 헬멧> 상영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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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만드는 사람들
공선정, 양다연, 유혜민, 장주영, 허지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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